곡이 가진 아름답고 화사한 주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운 연주때문에
별 생각 없이 연주하면 여느 CF 에서나 들을 수 있는 평범한 곡이 되어버리고
너무 비장하게 시작하면 베토벤 소나타 비창 2악장의 서두처럼 너무 장엄한 곡이 되어버리고
한껏 기교를 넣어 연주하면 보기엔 예브지만 작가의 의도가 잘 읽히지 않는 현대미술 작품처럼 느껴지는 곡.
결혼식장에서 이 노래를 들으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,
주변 소음에 내가 상상했던 사근사근한 디테일은 모두 사라지고, 그냥 크레용으로 그린것 같은 흔적만
겨우 남겨져 있었던것 같다.
예전엔 이 곡이 참 달콤하고 감미로운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
요새는 눈물 맛 같은 미열이 담긴 옅은 짠맛 같은 느낌이 난다.